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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기

뚝 떨어지고 똑 나타나고

by young9oo 2019. 5. 11.

클라이밍을 하다가 2m 정도 높이에서 어깨부터 뚝 떨어져 버렸다. '오버 행', 팔로만 매달려서 버터야 하는 암벽을 타고 있었다. 두 시간 정도 운동해서 힘이 다 빠진 터에 무리했다. 몸을 더 쓰면 안 될 것 같아서,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을 마무리했다. 씻고 나와 암장 옆 카페에 와서 못다 읽은 이 책을 읽었다. 오른쪽 목덜미가 뻑적지근하다.

이 소설에서는 크고 작은 사고가 인물들에게 일어난다. 귀에 벌이 들어가고, 중앙선을 넘은 화물차가 차를 덮치고, 싱크홀에 빠지고, 영화관 건물에 불이 난다.


크고 작은 사고, 내 부주의로 인한 것이든 남에 의한 것이든, 우연이 필연이든 사고는 똑하고 눈앞에 나타난다.


계획을 세우고 사는 삶이지만 때로는 운이 너무 크게 작용하고 우연에 전복되는 게 삶이 아닌가 싶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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